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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요신문 [안영일의 주크박스] ‘가수’ 조영구 “가수 대신 MC, 이젠 노래가 부업”     PC로 등록된 글
관리자 (admin)   조회 : 858, 등록일 : 2021/10/21 10:44, 수정일 : 2021/10/21 10:45

[안영일의 주크박스]

   ‘가수’ 조영구 “가수 대신 MC, 이젠 노래가 부업”

   ‘한밤’ 담당 부장 1년 설득 끝 어렵게 입성…“노래 떠도 몸값 ‘오백’ 이상 

    안 올릴 것”

      [제1535호] 2021.10.12 09:00

[일요신문] 누구나 고향에 대한 애틋함을 가지고 있다. 방송인 조영구(55)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9월 어머니 안정숙 씨를 통해 고향 충북 충주시 지현동에 마스크 5만 장을 기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고생하는 고향 분들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가수를 꿈꾸는 방송인 조영구에게 고향은 어떠한 추억으로 기억될까. 


“집안이 참 어려웠습니다. 학교생활도 재미있고 즐거웠던 것보다 너무 힘들어 빨리 가난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하며 보냈습니다.”


가수의 꿈을 접지 않은 조영구. 사진=임준선 기자

하던 일이 잘못 되자 아버지는 술로 속을 끓이다 51세에 세상을 떴다. 4형제 중 셋째인 조영구는 중2 때 조용필 노래를 듣고 가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돈 많이 벌어 어머니 고생 안 시킬 수 있겠다 싶은 마음에서였다. 여러 지방 가요제를 나가봤지만 별무신통이었다. 가수는 대학 가서 강변가요제 입상하는 게 가장 빠르다고들 했다. 대학 등록금 마련이 어려웠던 어머니는 고교 졸업 후 비닐공장에 들어가 결혼하라고 종용했다. 큰형과 작은형도 그랬다면서.


그래도 고집을 피워 대학시험을 봤지만 낙방이었다.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가수가 되겠다는 일념으로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빗자루 공장, 돌산 등에서 힘들게 일해 번 돈으로 재수 끝에 충북대 회계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다니며 우여곡절 끝에 강변가요제에 나갔지만 예선 탈락이었다. 대학 인근 달천강 다리 밑에서 친구들 앉혀 놓고 노래 부르던 실력만으론 어림도 없었다. 제대로 준비도 없이 의욕만 앞세운 데 따른 당연한 결과였다. 대학 떨어졌을 때 “고맙다”고 하셨던 어머니 말이 생각났다. 처음으로 대학 간 걸 후회했다.


그렇다고 멈출 수는 없었다. 온갖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었다. 서울 와서는 잘 데가 없어 지하철에서 신문지를 덮고 자기도 했다. 모진 노력 끝에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조용필의 '모나리자'를 불러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가수가 되는 길은 참으로 멀고도 험난했다.


그러는 와중에 학교 행사 사회를 봐달라는 요청이 왔다. 까짓것 하는 마음에 응했는데 엉망이었다. 창피했다. 유명 사회자 멘트를 녹음해 100번이고 200번이고 완전히 외울 때까지 들었다. 점차 불러주는 곳이 늘어갈 무렵 교수 한 분이 당시 KBS 김병찬 아나운서를 소개해주었다. 그를 따라다니며 방송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아나운서, 개그맨, 성우, 탤런트 등 온갖 방송 관련 시험은 다 보았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무려 열다섯 번 만인가 2860 대 1의 경쟁을 뚫고 1994년 SBS 1기 전문 MC 공채에 합격했다.


방송가에서 조영구의 집요함은 잘 알려져 있다. ‘한밤의 TV연예’ 프로그램을 맡게 된 것은 1년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담당 부장을 찾아간 끈기 때문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20년이나 했다. 현재 MBC ‘가요베스트’ 등 6개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수많은 시련 앞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성실함과 끈기로 돌파해온 결과다.


그렇다고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다.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 11세 연하 신재은 씨와 결혼해 1남을 둔 조영구는 주식 투자로 거액을 잃어 파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어떻게 번 돈인데 하는 생각에 속앓이도 엄청나게 했다.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았다.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조영구는 MC 방송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앨범 5집을 낸 엄연한 가수다. 하지만 그는 MC를 오래 하기 위해 노래를 부를 뿐이라고 한다. 방송인 겸 가수 조영구가 최근 가요계에 대해 할 말이 많다. 


“공개 방송을 여럿 진행하다 보니 웬만한 가수들은 제가 다 알아요. 사회 볼 때 신인 가수들은 정말 멘트 하나라도 신경 써줍니다. 이름이라도 한 번 더 불러주려고 하고요. 과거 몇 십만 원에도 행사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트롯 열풍으로 몸값이 몇 배씩 뛰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30~40년 이 길만 걸어온 가수들 설 자리가 사라지고 있어요. 저는 ‘야 이 사람아’ 노래가 확 떠서 몸값이 (요즘 시세로) 1000만 원이 된다 해도 500만 원 이상 안 올릴 겁니다.”




이창희 기자 twin92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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